헬리코박터 치료후기
얼마 전 위내시경을 하면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처음 받았습니다. 위내시경도 10년 만이긴 하네요. 위는 이상이 없는데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것 같다고 검사를 권해주시더군요. 검사결과는 일주일 후 받았는데 약을 받으러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약은 2주치 항생제. 약도 크고 개수도 많고, 약이 독하지만 끊지 말고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고 겁을 줘서 얼마나 독한가 두근두근했습니다.
제가 30여년 만성위염으로 위염약도 달고 살고 소화도 안돼서 소화제도 늘 먹어야 할 만큼 위장상태가 좋지 않았거든요. 감기나 염증치료 때 항생제를 처방받아먹을 때마다 구토와 위 쓰림, 통증으로 항생제 복용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안 먹자니 몸속에 바퀴벌레 같은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생각에 몹시 불쾌하고 먹자니 위염이 도질까지 겁이 나서 이틀은 망설였습니다. 결국 큰 맘먹고 첫 번째 약을 아침에 빈속에 먹고 반응을 기다렸지요.
이상하게 속이 편했습니다. 항생제가 2개나 들어갔는데 그럴리가? 싶었는데 그렇게 무사히 이틀을 보내고 그 후로도 속이 아주 편안했습니다. 오히려 소화가 잘되고 속 쓰림도 사라지고 위가 너무 편안해서 신기했습니다.
아! 헬리코박터가 있어서 위가 그렇게 불편하고 소화불량에 시달렸던건가? 싶었습니다.
2주의 약복용을 마치면서 계속 이 약을 먹고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재검을 받아야 하냐고 문의하니 그럴 필요는 없고 2년 후 위내시경할 때 확인하시면 됩니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 후로 더이상 위염, 소화불량, 속 쓰림 증상은 없습니다. 30여 년 괴롭히던 위장질환이 헬리코박터약으로 해결되다니. 진작 먹을걸 후회가 밀려옵니다.
헬리코박터균이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 내막을 감염시키는 박테리아의 일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세균 감염 중 하나로,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상이 감염되어 있습니다.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무증상이며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원인
헬리코박터균 전염
헬리코박터 전염은 주로 구강-구강 또는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전염됩니다.
오염된 음식과 물: 박테리아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대인 접촉: 종종 가족 내에서 또는 사회생활 내에서 감염된 사람의 타액, 구토물, 같은 용기로 나눠먹는 식사 등으로 인해 전염됩니다.
불량한 위생 관행: 화장실 사용 후 또는 음식 준비 전 손 씻을 안씻었을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증상
일반적인 증상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일부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복통: 일반적으로 상복부에 작열감이나 따끔거림이 발생하며, 공복에 심할 수 있습니다.
- 메스꺼움 및 구토: 메스꺼움과 간헐적인 구토가 지속됩니다.
- 팽만감 및 트림: 가스가 과도하게 발생하고 트림이 자주 발생합니다.
- 식욕 상실: 먹고 싶은 욕구가 감소하여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로 이어집니다.
합병증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염: 위 내벽의 염증입니다.
소화성 궤양: 위 내벽이나 소장 상부에 발생하는 개방성 궤양입니다.
위암: 장기간 감염되면 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MALT 림프종: 위 내막의 면역 체계 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한 유형의 위암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 방법
비침습적 검사
- 요소 호흡 검사: 튜브를 통해 숨을 내쉬게 해서 공기를 모아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내시경으로 불편함이나 고통 없이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 대변 항원 검사: 이 검사는 대변 검체에서 항원을 검출하여 박테리아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 혈청검사: 혈액 검사는 항체를 검출할 수 있지만, 박테리아가 박멸된 후에도 항체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현재 감염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침습적 검사
내시경 검사 중에 진행합니다.
신속 우레아제 검사를 통한 생검: 위 내벽에서 채취한 작은 조직 샘플을 사용하여 우레아제 활성을 검사합니다.
조직학: H. pylori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생검 샘플의 현미경 검사.
배양: 감염을 확인하고 항생제 감수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생검 샘플에서 박테리아를 성장시킵니다.
헬리코박터 치료 방법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의 치료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것이니다. 궤양을 치료하는 약제와 항생제를 혼합해서 복용합니다. 2주에서 길게는 한달간 처방받아 복용하면 70%이상 균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재검을 진행해서 모두 박멸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
박멸을 보장하고 내성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를 병용합니다.
- 삼중 요법: 두 가지 항생제(클라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또는 메트로니다졸)와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를 조합하여 위산을 줄이고 항생제 효과를 강화합니다.
- 4중 요법: 여기에는 PPI와 비스무트 차살리실레이트라는 두 가지 항생제가 포함되며, 내성 균주나 초기 치료 실패에 자주 사용됩니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과 같은 PPI는 위산 생성을 감소시키고 위벽 치유를 촉진하며 항생제 효과를 강화합니다. 비스무트 차살리실산염 일반 의약품인 차살리실산 비스무트는 위 내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며 H. pylori에 대한 항균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종종 4중 요법에 포함됩니다.
생활방식 및 식습관 조정
약물치료가 일차적인 치료법이지만 생활방식의 변화는 회복을 돕고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위생: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깨끗하고 잘 준비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우수한 위생을 실천합니다.
식단: 과일, 야채,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면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극제 피하기: 위벽을 자극할 수 있는 알코올, 카페인, 매운 음식의 섭취를 줄입니다.
의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저처럼 심각한 위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흔한 세균 감염입니다. 위내시경을 할 때 검사를 요청하셔서 감염여부를 확인하시고 2주간 또는 증상도에 따라 더 길게 항생제복용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세요.
중요한 것은 재감염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같은 그릇에 나눠먹거나 용기를 재사용하는 것은 절대 피하시고, 술잔을 나눠 마시거나, 입으로 베어 나눠먹는 행동은 하지 말자고요. 식사 전에는 꼭 손을 씻고 깨끗한 그릇과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